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전주공장 버스라인과 기아차 광주공장은 5월 중 최대 4회(1일 기준) 주말특근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버스라인의 휴일특근 시행은 지난달 26일 주말특근 관련 노사합의 결정에 대한 첫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주공장 버스라인은 이달 11,17,18, 25일 총 4회 주말특근을 진행키로 했다. 노사합의에 따라 주간연속2교대 근무형태(8+9)와 근로자 1인당 평균 22만5000원 임금이 적용된다.
아울러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7일 노사협의를 갖고 5월 중 주말특근을 시행하기로 재차 합의했다. 이로써 광주공장은 지난 3월 주간연속2교대가 시행된 이래 3개월 연속 휴일특근을 시행하게 됐다.
특히 광주공장은 아직 주말특근 방식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시행·후협의’라는 전향적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도 기아차 화성공장내 세타, 누우, 감마, U/R엔진 및 소재 등 파워트레인공장도 이달 주말특근을 시행한다. 다만 기아차 화성공장 일반생산 라인과 소하리공장은 노사협의 지연으로 주말특근 재개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올해 임단협 요구안 논의를 위해 임시대의원대회를 진행 중인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일에도 주말특근 시행을 둘러싸고 노-노간에 내홍을 겪었다.
임시대의원대회에 참가한 대의원들은 노조 집행부의 주말특근 합의결정 무효화와 재협의를 주장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현대차는 전주공장 버스라인이 5월 휴일특근을 시행키로 했지만, 나머지 울산, 아산, 전주공장 트럭라인의 주말특근 중단이 이어지면서 1·2차 부품협력사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협력사 임직원 100여명은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에게 “모기업의 주말특근 불발로 부품 협력사들의 피해가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모기업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가 지난주까지 9차례 이어져 1·2차 협력사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품협력사들은 현대차의 생산에 따라 생존을 유지하는 기업”이라며 “주말특근 거부는 영세한 협력사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며, 직원 고용불안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근 거부로 생활고는 물론 장기적인 물량의 감소가 우려된다”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특근을 정상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월 이후 모두 9차례 주말특근을 못해 총 6만3000대(1조30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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