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는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국민은행 등 주주협의회 소속 9개 기관 중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제외한 8개 금융기관의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현대그룹과 체결한 양해각서(MOU) 해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실무자회의는 당초 예정된 오후 3시를 넘겨 3시15분께 시작됐다. 그사이 참석자들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거나 아무말 없이 양손을 쥐락펴락하는 등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을 보였다. 두툼한 서류를 책상 한 곳에 놔둔 한 참석자는 서류제목이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신의 다이어리로 살짝 덮어두는 센스(?)를 발휘했다.
외환은행의 남궁진권 여신관리부 팀장이 회의시작을 알리는 방망이를 두드렸다. 그와 동시에 한 참석자는 취재열기에 부담을 느낀듯 "빨리 끝냅시다"라고 제안을 했고, 실무자들은 자리를 19층으로 옮겨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전날 오후 늦게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대출금 1조2000억원 관련 2차 확약서를 받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요구했던 `대출계약서(부속서류 포함)나 텀시트(term sheet · 세부 계약조건을 담은 문서) 등 대출조건이 포함된 구속력 있는 증빙자료`가 아니어서 현대건설 매각 협상이 장기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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