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각축전 벌어진 파리 모터쇼…유럽 본진과 韓·中 격돌

'대중화 모델' 비롯한 전기차 신차 줄이어
르노·BMW·아우디 등 전동화 전략 모델 공개
기아, EV3 앞세워 유럽 전기차 공략 나서
中 BYD·리프모터 등 유럽 진출 야심 드러내
  • 등록 2024-10-15 오후 2:12:25

    수정 2024-10-15 오후 2:17:55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전기차 각축전이 벌어졌다. ‘안방’을 지키려는 유럽 브랜드가 전기차 신차를 대거 선보인 가운데 기아(000270)도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이에 맞서 유수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참전하며 전기차 경쟁력을 과시했다.

파리모터쇼 2024를 안내하는 디지털 전광판.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안방’ 지키는 유럽車, 전기차 대거 공개

14일(현지시간)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한 파리 모터쇼 2024에는 프랑스 르노와 푸조를 비롯해 독일 BMW,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가 참가해 전기차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전동화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4일(현지시간) 파리모터쇼 2024에서 르노그룹 루카 데 메오 회장이 R4 E-TECH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그룹은 르노를 비롯해 알핀, 다치아 등 산하 브랜드와 함께 참여 기업 중 가장 큰 500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관을 차렸다. 이 중 관람객의 이목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르노의 도시형 전기차 ‘르노 4 E-Tech 일렉트릭’에 집중됐다. 르노의 헤리티지를 담은 오리지널 르노 4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과 콤팩트한 크기가 특징이다.

르노는 또한 세닉 E-Tech 일렉트릭, 르노 5 E-Tech 일렉트릭 등 르노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와 브랜드 대표 경차인 ‘트윙고’ 전기차 프로토타입(시제품)도 전시하며 전동화 전환기임을 알렸다. 르노그룹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 역시 브랜드 최초의 전기 스포츠 패스트백 ‘A390’의 콘셉트카 ‘A390 β(베타)’를 공개했다.

4일(현지시간) 파리 모터쇼 2024 MINI 부스에 전시된 에이스맨.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BMW 그룹은 MINI(미니)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 ‘존 쿠퍼 웍스’ 일렉트릭과 MINI의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에이스맨’ 모델 등 2종을 최초 공개하며 중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아울러 BMW는 그룹의 기술과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비전 노이에 클라세’와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2종을 처음으로 함께 전시하며 전동화 전환을 알렸다.

아우디는 Q6 스포트백 e-트론을 최초 공개했다. 앞서 공개한 Q6 e-트론의 스포트백 모델로, 커진 배터리 용량과 길어진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아우디는 Q6 스포트백 e-트론을 △83kWh △100kWh 등 배터리 용량과 주행 성능을 세분화해 출시할 예정이다.

EV3 앞세운 기아 ‘맹공’…모비스도 영역 확장

기아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필두로 EV6, EV9 등 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연말 유럽 상륙을 앞둔 EV3는 유럽 인증(WLTP) 기준 1회 충전거리 600킬로미터(㎞)에 달하는 등 높은 상품성을 갖췄다. 또한 기아는 전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 등을 전시했다.

4일(현지시간) 파리모터쇼 2024에서 기아 EV3가 유럽 언론에 공개됐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아울러 처음으로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프라이빗 부스를 꾸려 사전 초청한 완성차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제품을 시연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램프 등 10개 분야의 전략 기술도 공개한다.

공습 나선 中 전기차 ‘공격 확장’ 예고

유럽연합(EU)이 이달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최고 45.3%로 인상하는 계획을 일단 시행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임에도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공습도 거셌다. 저렴한 가격과 상품성을 강조하며 현지 완성차 브랜드를 위협하는 양상이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파리 모터쇼 2024 BYD 부스에 전시된 ‘씰’.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 e-플랫폼 등 자사의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3000만원대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Sea Lion) 07’ 등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 동시에 갖춘 차를 공개했다. 신규 전기차 플랫폼 ‘e-플랫폼 3.0’을 적용한 씨라이언 07은 91.3kWh 용량 LFP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리프모터(Leapmotor)는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출범하며 유럽 진출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다. 지난달 유럽 시장에 출시한 소형 전기차 T03, C10을 비롯해 신모델인 B10도 출시했다. 또한 리프모터는 빠른 시일 내에 유럽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올 연말 유럽 진출을 예고한 광저우자동차그룹(GAC모터)은 프리미엄 모델을 먼저 출시한 뒤, 내년 중반부터 중간 가격대인 아이온V와 저가형 전기차(NY)를 함께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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