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 유진산 대표, 결국 경영권 매각 수순...돌연 사업 다각화?

300억원 가량 제3자 유상증자
최대주주 변경
  • 등록 2023-06-16 오후 7:47:58

    수정 2023-06-20 오전 8:02:05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파멥신(208340) 유진산 대표가 결국 경영권을 넘긴다.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3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최대 주주가 바뀌는 것이다.

이주 초부터 사모펀드 업계에서 파멥신 파이프라인 매각 추진 소식이 나돌았다. 파이프라인만 매각하면 기존 인력까지 같이 떠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선 부담이 적다. 하지만 유 대표는 고용 승계 차원에서 회사 전체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유진산 대표는 파멥신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이후 파멥신은 전문 경영인을 영입, 사업을 대폭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확장 분야로는 전기자동차 전장품, 충전기 제조 및 판매업,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등이 예고됐다.

이날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자 파멥신 주가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급등하며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16일 종가는 3670원이다.

파멥신 유진상 대표(사진=파멥신)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파멥신 다이아몬드클럽 동반성장에쿼티 제1호(파멥신다이아몬드)’라는 개인투자조합이다. 회사 측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42%에 해당하는 1067만2359주의 보통주 신주를 주당 2811원에 발행하기로 했다. 이날 종가인 3670원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이다.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은 오는 7월 26일이다. 주금 납입 후 해당 신주는 8월 17일 상장될 예정이다.

내달 26일 파멥신다이아몬드가 주금 납입을 하면 29.3%로 최대 주주가 된다. 이후 유 대표의 지분율은 3.69%로 내려간다. 파멥신다이아몬드는 사중진 코리아다이아몬드거래소 대표(전 메디콕스 대표)가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있는 투자조합이다. 지분은 사 대표가 40%, 오광배 전 카프코씨앤아이 대표와 정융진 씨가 30% 씩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 변경 후 곧바로 임시 주주총회도 예고 됐다. 해당 주총에서 사내 이사 변경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주총에서는 사업 목적도 대거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멥신은 공시를 통해 △해외자원개발사업 △비철금속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전기자동차 전장품, 충전기 제조 및 판매업 △충전 인프라 사업△자동화 모빌리티 제조 및 판매업 등으로의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파멥신 측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3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 대표가 물러나며 머크와 병용 임상 지속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파멥신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파멥신의 재무환경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항체치료제 전문기업 파멥신은 업력 16년 차 대한민국 1세대 바이오 벤처다. 상장 전 장외 시장 몸값이 4000억원까지 갔던 유망주였고 2018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1년 올린베시맙으로 말기 암환자 대상 국내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의 제안으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로 호주 임상2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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