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낳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합동 검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를 접한 은성수(
사진) 금융위원장은 2일 ‘예상한 대로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 금감원은 “상품의 설계부터, 제조,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투자자 이익이 반영될 만한 절차가 미흡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특히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잔존계좌 서류 3954건을 전수 점검한 결과 20% 안팎을 불완전 판매 의심 사례로 분류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2주년 기념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결과를 봤다. 특별히 예상을 벗어나진 않았고 생각했던 부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금감원이 조사하면서 느낀 점이 있고, 금융 소비자들이 생각한 바가 있고, 언론이 제시한 부분도 있으니 이를 시간을 갖고 따져보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 발표 일정은 10월 말 내지 11월 초로 제시했다.
서둘러 미봉책을 내놓는 대신 시간을 두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은 위원장은 DLF처럼 고위험상품을 은행에서 팔지 못하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지금 이렇다저렇다 하기보다는 한 달간 냉정히 따져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긴 호흡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차분히 살피겠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은행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에도 “나는 그 내용까지는 몰랐다. 금감원에서 조사를 했으니까”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