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갱년기, 운동하니 치료효과 "쑥"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운동치료 효과 48%포인트 높아
박민구 교수, 남성갱년기 운동치료효과·지속성 입증
  • 등록 2014-06-11 오후 3:03:12

    수정 2014-06-11 오후 3:03:1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운동이 남성갱년기 환자들에게 남성호르몬 치료효과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남성갱년기 증세가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남성호르몬 즉 혈중 테스토스테론치의 저하라고 알려져 있다.

박민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운동치료와 남성호르몬 치료를 병행했을때 치료효과가 증가했으며 효과의 지속성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발기부전을 동반한 남성 갱년기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치료효과를 분석한 결과 호르몬 보충요법만 시행한 환자군에서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치료전 보다 97%증가한 반면 운동치료와 호르몬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에서는 치료전보다 145% 증가해 평균 48%p 이상 더 호르몬 수치가 증가했다. 운동치료는 유산소, 근력, 유연성 운동으로 이루어진 남성 갱년기 운동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주 3회 서울백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에서 진행했다.

남성호르몬 수치의 지속성도 향상됐다. 호르몬치료를 중단한 환자군에서는 2개월 후 남성호르몬 수치가 52% 감소한 반면, 치료를 중단한 후에도 운동요법을 계속 진행한 환자군에서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30%만 감소했다.

발기력 및 남성갱년기 증상 만족도를 나타내는 IIEF(국제발기능지수), AMS(남성갱년기증상) 평가결과에서도 남성호르몬치와 유사한 변화 양상을 나타냈으며, 치료만족도 조사에서도 호르몬치료만 시행한 환자군의 만족도(72%)보다 운동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의 만족도(95%)가 23%p 높게 나타났다. 호르몬 보충 요법 중단 후 치료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호르몬 치료만 시행한 환자군(44%)보다 운동을 병행한 환자군(78%)에서 34%p 높은 치료만족도를 나타냈다.

박민구 교수는 “남성갱년기의 이상적인 치료는 가능한 짧은 기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나타내고, 그 효과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갱년기 치료 시, 개별적인 맞춤 운동을 병합하는 것이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의 효과를 더욱 증대시키고, 호르몬 보충요법을 중단한 뒤에도 그 효과가 잘 유지되게 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에서 운동이 남성호르몬 치료의 효과와 지속성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최초의 의미 있는 연구”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2014년 5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된 2300여개의 논문 중, 대중들에게 알릴만한 뉴스의 가치가 있는 30여개의 논문 중 하나로 채택되어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재조명 되었다”고 밝혔다.

남성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쉽게 피곤을 느끼며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우울감과 인지능력 저하 등이 나타나며, 근육량 감소와 체지방 증가로 인해 비만해 질 수 있다. 또한 체모 및 성기 크기의 감소와 함께 성욕저하와 발기부전, 사정량 및 성적 쾌감이 저하되는 성기능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히 노화 증상의 일부로 간과되기 쉬운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테스토스테론치의 저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및 비만으로 대표되는 대사증후군의 발생 및 그 정도와 관련되어 있고,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등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년 및 노년 남성들의 건강한 삶의 영위에 있어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10년 대한남성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성갱년기의 유병률은 28.4%며, 연령별로는 40대가 24.1%, 50대 28.7%, 60대 28.1%, 70대 이상 44.4%로 연령에 따라 그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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