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셀코리아’ 속에서도 배당 수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의
SK텔레콤(017670)에 대한 매수는 유별나다. 법적 투자 한도를 꽉 채운 상황이 연일 지속되는 모습이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4일부터 이날까지 7영업일 동안 정보통신사업법상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보유 한도인 49%를 꽉 채운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현행 법령상 정보통신업은 국가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 한도를 49%까지로 규제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같이 SK텔레콤 매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결산일을 앞둔 시점에서 고배당주 투자를 통한 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특히 고배당을 약속한 이석채 KT 회장의 사임 소식은 경쟁사 SK텔레콤에는 상대적인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SK텔레콤에선 지금처럼 외국인들이 투자 한도를 꽉 채운 것은 2003년 이후 10년 동안 다섯 차례 있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지분한도를 소진한 뒤 한 달 동안은 주가가 소강상태를 보이다 그 이후 두 달 동안에는 평균 3.5%가량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번에도 이 같은 공식이 유지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기말배당수익률 3.74%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불안한 KT 배당에 대한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과 지난해 결산 때도 주당 8400원씩 배당을 해 왔다.
한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 한도를 꽉 채운 이후 SK텔레콤 주가가 더 오르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통신업종 내 경쟁 심화로 외국인의 관심만 갖고는 미래 주가 상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외국인 투자는 다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배당을 노리고 외국인들이 많이 투자했지만, 앞으로 기관투자자들이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업권 내 경쟁 심화로 기관들이 매력있는 투자처로 볼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통신업체들은 주파수 경매가 끝난 뒤 광대역과 롱템에볼루션(LTE)-A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경쟁 구도는 데이터 처리 속도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