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물량의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유 성수기인 새학기가 시작됨에 따라 수급이 더욱 악화되면서 `우유 대란`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현재 서울우유 측의 공급물량이 5~10% 줄어든 상태"라며 "구제역 여파로 원유 집유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바나나우유나 딸기우유 등 가공유제품 중심으로 공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GS25는 서울우유 제품 공급이 이전보다 15%가량 줄었고, `서울 목장우유 1.8ℓ` 등 6개 제품의 공급이 끊겼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서울우유 제품류는 매출이 하락하고, 남양과 매일유업 등 기타업체는 모두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6일 기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가공유와 흰우유는 3.9%,와 9.3% 각각 감소했다. 반면 요쿠르트와 가공유는 매출이 9.3%와 2.7% 증가했다.
GS25는 우유 파동이 심화되기 이전인 지난 14~20일과 2월28일~3월6일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흰우유는 2.7% 판매가 늘어 6.6% 오른 가공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도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유제필 홈플러스 낙농담당 바이어는 "지난달 초부터 구제역 발생 이전 평달 대비 약 10% 정도 물량이 줄어서 지난 주까지 지속됐으며, 이번 주부터 급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물량 수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까지는 급식이 전개되지 않은 데다 봄방학 때 비축해 놓은 물량도 있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었지만 이번 주부터는 구제역 발생 이전 평달 대비 약 15~20% 정도 공급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850톤이었던 하루평균 집유량이 최근 15500톤으로 줄어들며 심각한 원유부족 사태에 직면하자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낙농진흥회에 부족한 원유에 대한 공급 요청을 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고, 상황에 따라 군부대에 납품되는 우유를 주 1~2회 줄이는 방안을 국방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 사태를 겪으며 대량의 젖소가 살처분돼 원유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원유수급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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