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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2일 2차 총파업을 강행한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파업 소식에 학부모들, 특히 맞벌이 부부들에게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돌봄·급식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교육 당국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오는 2일 하루 동안 돌봄·급식 등 학교 비정규직 전 직종에 대한 2차 총파업에 나선다. 학비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하며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역대급 예산을 갖고도 차별 해소에는 의지가 없는 시도교육청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비연대는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인 단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 등 10만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시도교육청에 올해 기본급 2.3% 인상 외에 근속수당·명절휴가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차 총파업이 강행되면 학교 급식·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난달 22일부터 전국 학교의 등교수업이 확대된 만큼 급식·돌봄 혼란은 지난 1차 파업 때보다 가중될 전망이다.
교육 당국은 학생·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시도교육청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급식·돌봄부문에서 대한 파업 대응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급 학교에 관련 대책을 전달했다”며 “학부모들에게도 가정통신문 등으로 파업 내용을 사전에 안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파업 소식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일과 돌봄을 병행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학부모(39)는 “어제 학교로부터 급식실 조리원이 파업에 참여하게 돼 학교 급식 제공이 어렵다는 알림장을 받았다”며 “교실에서 대체 급식을 제공할 경우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고 해 오전 수업만 하고 하교 조치한다고 한다. 아이를 돌봐야 해 하루 연차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맞벌이 학부모(39)는 “전면등교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이런 위태로운 시기에 이들은 파업이라니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초등생 학부모(34)도 “또 파업이라니 애들도 엄마들도 참 힘들다”며 “아이들 급식을 볼모로 한 이기적 집단행동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요즘은 비정규직보다 아이 키우는 학부모가 약자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