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잡자"..2~3위 요기요·배달통 사실상 '합병'(종합)

공동 대표 체제..사무실과 직원도 합쳐
업계 1위 배달의민족 대응하고 2조원 시장 공략 위한 전략
  • 등록 2015-04-30 오후 2:41:06

    수정 2015-04-30 오후 2:41:06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2~3위가 칼을 빼들었다. 배달앱 시장이 올해 2조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 회사가 합쳐지면서 장·단점을 보완, 1위인 ‘배달의민족’을 적극 견제할 전략이다.

30일 요기요와 배달통은 공동 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사무실을 하나로 합쳤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가 두 회사 대표를 겸임하고, 김태훈 배달통 대표는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두 회사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위해 배달통 전 직원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요기요 본사로 이전했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
이번 두 회사의 협업은 요기요의 최대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지난해 배달통의 지분 상당을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요기요와 배달통이 협업을 통해 배달의민족에 대응, 양강 대결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누적 다운로드수 1600만건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배달통의 다운로드수는 1100만건, 요기요의 다운로드수는 1000만건으로 각각 2~3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두 회사의 협업이 향후 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기요와 배달통의 사업방식, 기업문화가 달라 당장은 합병이 어렵지만 앞으로 합병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것. 실제로 요기요는 100% 앱을 통해서만 주문을 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배달통은 제휴 업체가 많은 점을 각각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옥션과 지마켓을 인수한 이베이처럼 회사는 함께 운영하고 서비스는 따로 제공하는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서비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필요할 때 협업해 배달의민족에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 역시 1위를 수성하기 위한 행보를 강화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앱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공격적인 TV광고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배달앱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해 가맹업체들과 상생도 더 강조할 전략이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는 “양사의 사업상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함께 연구해 더 좋은 배달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요기요와 배달통의 개별 브랜드를 유지하며 각 서비스의 장점을 더욱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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