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PPS 상용화에 앞서 글로벌 마케팅 계약 쾌거

글로벌 업체와의 PPS 마케팅 계약은 국내 최초
"슐만의 고객 네트워크 도움받아 사업 목표 달성"
  • 등록 2014-10-14 오후 3:00:00

    수정 2014-10-14 오후 3:10:55

SK케미칼은 일본 데이진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 이니츠가 글로벌 화학기업 슐만과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PP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체결식에 참가한 버나드 젭카(왼쪽 네번째) 슐만 부사장, 김철(왼쪽 다섯번째) SK케미칼 사장, 박찬중(오른쪽 네번째) 부문장, 김효경(오른쪽 세번째) 이니츠 대표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케미칼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케미칼이 미래 먹거리 사업인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상용화에 앞서 마케팅 계약을 성사시켰다.

SK케미칼(006120)은 일본 데이진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 이니츠가 유럽 화학업체 에이슐만(이하 슐만)과 PPS(폴리페닐렌설파이드) 공급 및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PPS는 고온에서도 견디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금속을 대체할 목적으로 자동차, 전자전자 분야에서 사용이 늘고 있다. SK케미칼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PPS 개발에 성공했으며 국내 화학 기업이 글로벌 업체와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슐만은 세계 43개 지역에 생산·판매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건축·건설·전기전자 분야부터 소비재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SK케미칼로서는 PPS 소재의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상용화에 1년 가량 앞선 시점에 글로벌 파트너를 만났다는 점에서 향후 체계적인 사전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SK케미칼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니츠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PPS를 슐만에 공급하고 슐만은 이를 컴파운드 등 형태로 재가공해 미국, 유럽 등에 판매한다. 이니츠는 울산공장에 연산 1만2000t 규모의 PPS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3분기 중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향후 울산공장의 PPS 생산량을 2만t까지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김효경 이니츠 대표는 “슐만은 세계 시장에서 오랜 기간 우수한 컴파운드 소재를 공급해온 기업”이라며 “특히 유럽, 미주 지역에서 자동차, 전자·전기 분야의 주요 대형 고객들과의 네트워크가 뛰어나고 높은 수준의 컴파운드 기술, 생산 시설, 전문인력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나드 젭카 슐만 부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슐만은 생산 공정과 제품에 염소·유해 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세계 최초 친환경 PPS라는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며 “PPS는 미주지역과 유럽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사업으로 다른 고기능 소재보다 수익성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김철 SK케미칼 사장은 “경쟁력 있는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며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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