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26일까지 부분파업…파업 장기화되나

4일간 총 24시간 파업..생산 차질 빚을 듯
노조, 부지 고가매입 이유로 철회 요구하며 노조 요구사항 관철시킬 듯
  • 등록 2014-09-23 오후 3:46:36

    수정 2014-09-30 오전 10:42:49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가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추석 이후 협상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통상임금에 대한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가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고가에 매입했다는 이유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23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부터 26일까지 4일 간 총 24시간의 부분파업에 나선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1조 근무자들이 파업을 생산을 중단하고 파업을 벌였다. 2조 근무자들은 3시30분에 출근해 밤 10시10분부터 2시간의 파업을 벌인다.

울산 공장 뿐만 아니라 전주, 아산공장, 판매, 정비, 남양연구소까지 모두 2시간의 부분파업에 동참했다. 파업은 24일에도 2시간씩 이어지고 오는 25일과 26일에는 파업강도를 높여 각 조가 4시간씩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전일 추석 이후 처음으로 사측과 만나 22차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20분만에 협상장을 나왔다.

특히 노조가 회사의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고가 매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부지 인수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노조는 회사와의 협상을 재개하기 전 성명서를 통해 한전 부지 매입 철회를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일 성명서에서 “현대차그룹이 감정가 3조 3000억 원에 불과한 한전부지를 10조 5500억 원을 제시해 인수대상자로 선정됐다”며 “회사가 가장 절실한 본사의 공간 협소 문제를 해결하고 한전부지 일대를 거대한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로 만들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명분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그룹의 주요 상장사 주식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고 지적하고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22차 임협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그대로 펼치며 회사를 강도높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또 난항을 겪고 있는 임금협상과 관련해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위해 사측이 결단해야 한다”며 타결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노조의 이같은 ‘철회요구’를 예상된 시나리오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가 한전부지 보증금을 1조원 가까이 낸 상황에서 부지를 인수하지 않으면 돈을 돌려받을 수도 없고 한전부지 재입찰 뿐만 아니라 2년간 정부 입찰에 들어갈 수 없는 패널티를 받는다.

노조의 한전부지 매입 철회는 사측이 부지매입을 상당히 원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철회를 요구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행동으로 해석된다.

한편 회사는 지금까지 임금 9만 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 + 500만 원, 품질목표 달성격려금 120%, 사업목표 달성장려금 300만 원 지급, 만 60세 정년 보장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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