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재벌 로렌스 호, 마카오 넘어 러시아 시장 `군침`

중국 북부 도박꾼 유치 용이한 러시아 시장 진출
카지노 프로젝트 지분 85%까지 늘려..연내 오픈
  • 등록 2014-04-24 오후 2:42:02

    수정 2014-04-24 오후 2:42:0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의 아들 로렌스 호(37·사진)가 러시아 시장에 손을 뻗쳤다.

마카오 카지노업체 멜코크라운의 로렌스 호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 투자 컨소시엄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외곽 카지노 프로젝트 보유지분율을 85%까지 높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지노계 거물인 호 CEO가 마카오를 넘어 러시아 극동지역까지 자신의 카지노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셈이다.

호 CEO가 33.8% 지분을 갖고 있는 서밋어센트홀딩스와 전자도박머신 제조업체 휘리치엔터프라이즈는 블라디보스토크 카지노 프로젝트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올렉 드로즈도프에 2170만달러를 지불하고 카지노 지분 15%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서밋어센트의 보유지분율은 46%에서 60%로 올라간다. 휘리치엔터프라이즈는 19%에서 20%로 지분율이 상승한다. 호 CEO의 멜코인터내셔널디벨롭먼트가 갖고 있던 지분 5%까지 더하면 총 85%에 달한다.

마카오를 세계 최대 카지노 시장으로 성장시킨 중국 도박꾼들은 더 접근하기 쉬운 입지에서 카지노 제국의 꿈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베이징이나 하얼빈 등 중국 북부도시를 기준으로 보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가 마카오보다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많은 러시아인들이 쇼핑을 하러 차를 이용해 중국 북부도시들을 오가고 있고 중국인들은 업무와 휴가 등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자주 왕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마카오에서 발생한 도박 관련 매출은 450억달러(약 46조7400억원)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보다 7배 이상 많다.

로렌스 호
한편 블라디보스토크 카지노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지난 2009년 연해주 등 4개 특별구역 외에는 카지노 도박을 금지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문을 여는 합법 카지노다. 우선 호텔 객실 120실, 도박 테이블 65개, 슬롯머신 800개가 설치돼 연내 손님을 받을 계획이다. 전체 건설비용은 6억5000만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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