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예비전력 간당간당..전력당국 초긴장

25일, 낮 한때 전력수요 7314만kW까지 급등
이번주 내내 '고비'…예비력 300만kW 대 전망
  • 등록 2012-07-25 오후 5:22:39

    수정 2012-07-25 오후 6:19:37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찜통더위에 국내 전력수요가 연일 고공 행진이다. 기업체 등을 통한 수요관리 없이는 예비전력이 간당간당해, 제2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15분 순간 최대전력수요는 7314만㎾를 기록했다. 올들어 가장 높았던 전날 (7333만kW)보다 다소 낮아진 수치다. 예비력은 377만㎾(예비율 5.09%)까지 추락해 전력비상 1단계인 ‘관심’단계로 진입했지만, 이후 400만㎾를 회복하면서 당국은 관심 발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2~3시 한 시간 평균 전국의 전력 수요는 7278만㎾로, 전날(7291만㎾)보단 줄었다.

이날 피크시간대 전력 수요량이 다소 감소한 것은 당국의 수요관리 덕이다.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 관계자는 “예비전력은 민간 발전기 가동, 산업체 휴가조정 및 수요관리 대책 등을 통해 300만㎾ 이상의 수요를 감축한 이후의 수치”라며 “별도 조치가 없었을 때 예비전력은 100만㎾ 이하에 불과할 정도로 전력수급 상황이 악화했다”고 우려했다.

전력 당국은 300만~400만㎾까지를 전력 수급 ‘관심’ 단계로, 200만~300만㎾를 ‘주의’, 100만~200만㎾ ‘경계’, 100만㎾ 미만을 ‘심각’으로 각각 구분하고 있다. 관심단계 발령이 내려지면, 전력거래소는 작동할 수 있는 모든 발전기를 가동하고 주요 사업장의 전기 사용을 줄이는 수요 관리에 들어간다.

전력 당국은 이 같은 고비가 이번 주 내내 지속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오전 “최근의 폭염으로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예비전력이 300만kW대로 떨어지는 고비 상황”이라며 “산업계가 휴가에서 복귀하는 8월 중순이 더 위험한 상황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경부는 “당분간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위기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며 “적정 실내온도 유지, 피크시간 불필요한 전기기기 사용자제 등 전 국민의 절전동참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까지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26일 한낮 기온이 서울은 34도, 전주 35도, 대구 37도까지 오르며 더위가 최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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