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앱스토어, 돈 버는 수단 아니다"

강태진 전무 "바다와 삼성앱스 개발자 확보 위한 것"
삼성전자 이직 후 SW 인력 확보 역할..앱 분야 역량 확대
  • 등록 2010-05-12 오후 5:04:50

    수정 2010-05-12 오후 5:04:5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앱스토어의 인기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가 앱스토어를 만든 이유는 애플리케이션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강태진 삼성전자(005930) 미디어솔루션센터 전무는 12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2010`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강 전무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운영체제(OS) `바다`와 앱스토어 `삼성앱스`에 대해 "세계 모든 개발자가 참여하는 앱스토어와 플랫폼을 만들어 소비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전무는 "한국 고유의 앱스토어 만들자는 얘기도 나오는데 그렇다면 개발자 참여가 높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개발자라도 전 세계에 애플리케이션을 팔 수 있는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OS와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개발자를 보다 많이 확보해 삼성 단말기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개발자 확보가 곧 OS의 경쟁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 전무는 앱스토어의 인기가 꾸준히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강 전무는 애플 앱스토어의 인기에 대해 "앱스토어의 인기는 모바일 인터넷의 과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며 "PC에서 웹에 접속하는 것이 익숙한 것처럼 앞으로 모바일 웹을 통해 원하는 것을 다운로드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컴씽크프리 대표를 지낸 강 전무는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지난 3월 KT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했다. KT의 애플 아이폰 도입으로 형성된 KT와 삼성전자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소프트웨어(SW) 전문가인 강 전무의 이직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삼성전자에서 강 전무의 역할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이에 대해 강 전무는 "현재는 SW 인력을 만나 인터뷰하고 함께 일하자고 설득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전무는 "삼성전자는 많은 SW 인력들을 채용하려고 하고 있다"며 "그동안 단말기에만 집중해온 삼성전자가 경험이 많지 않은 애플리케이션 분야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무는 "이제는 단말기 디자인과 기능이 우수한 것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일반폰에도 SW는 있었지만 많아야 20~30개로, 소비자들은 더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전무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정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앞서 "아직 회사의 구체적인 정책은 공부하는 중"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을 반영한 발언"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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