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가격 내년초 하락 전망"-컨콜(종합)

D램 가격 급등으로 PC업체 압박.."건전한 산업발전 해쳐"
2009년 배당금 상향 조정 검토..내년 스마트폰 판매 2000만대 목표
  • 등록 2009-10-30 오후 6:13:42

    수정 2009-10-30 오후 6:19:20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삼성전자(005930)는 30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보다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내년 스마트폰 2000만대 판매 계획과 2009년 배당금을 상향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D램 가격 급등, PC업체 압박"
 
조남성 삼성전자 상무는 D램 가격 전망에 대해 "성수기 대비한 재고 수요 확대로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11월 중반 이후 재고 조정이 일어나면 내년 1분기에는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 PC제조원가의 2~3% 수준이던 D램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6~7%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이것은 PC업체에게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건전한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내년에는 D램 평균 판매가격이 올해 대비 20% 초중반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 상무는 "최근 DDR2가격이 DDR3보다 더 오르는 기이한 모습이 발생했는데 이것은 제품 전환 과도기에서 일어나는 상황으로 DDR3 채용이 가속화되면 곧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46나노 생산 현황에 대해 그는 "현재 양산 가동되고 있으며 2010년 1분기 비중은 두 자리 수대로 증가하고 연말까지 50%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 상무는 "46나노 D램 제품은 경쟁업체대비 소비절전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경쟁업체가 어떻게 따라오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 삼성전자의 기본 로드맵은 1년에 1세대씩 마이그레이션해 경쟁력을 벌여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배당금 상향 조정 검토"

이 상무는 내년도 투자 규모에 대해 "메모리는 수요 증가에 대비, 공정전환 중심으로 최소 5.5조가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램에 좀더 투자되겠지만 가급적 낸드플래시와 균형있게 투자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LCD에는 최소 3조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총 시설투자는 7조원 규모로, 반도체와 LCD에 각각 4조원과 2조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2009년 배당 정책과 관련해 이 상무는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초 주총에서는 배당금을 7500원에서 5000원으로 하향했었다"며 "그러나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2009년 배당금을 상향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PS(초과이익분배금)과 PI(생산성격려금) 지급 상한선 조정에 대해 이 상무는 "3분기 실적에 지급 비용 일부(2000억원)를 반영했으며 4분기에도 비슷한 규모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SMD(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삼성LED에 대한 지분 추가 계획에 대해 그는 "캐퍼 증설이나 신규 투자 필요성 발생시 투자를 위한 자본 집행은 당연히 하겠지만 지분법이익을 고려한 단순 지분 매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스마트폰 2천만대 판매 목표"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보다 2~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 신모델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리고 안드로이드와 리눅스, 윈도모바일 등 다양한 OS를 채택해 경쟁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하이엔드부터 보급형 모델까지 풀라인업을 갖춰 스마트폰 20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김형도 삼성전자 상무는 "사업자와 함께 주도적으로 에코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했지만, 내년부터는 에코 시스템을 갖춰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3G 휴대폰시장에 대해 그는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시장성장률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4분기 LED TV 시장에 대해 김 상무는 "경쟁업체들이 삼성 LED TV 아성을 깨뜨리기 위해 가격을 낮춰서 치고 들어오면 가격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그러나 화질과 기술력, 친환경, 초슬림 등으로 고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LED TV 시장 장악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가격 경쟁이 벌어지면 TV사업 이익률은 3분기보다는 하락하겠지만 그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TV 사업을 하면서 두자리수 대의 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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