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치한 꽃샘추위 타파…영화·책·무대도 ''스릴러''

연극 뮤지컬 등 스릴러 소재 겨울에 이색 열풍
  • 등록 2009-03-02 오후 4:12:00

    수정 2009-03-02 오후 4:12:00


 
[노컷뉴스 제공] 무대에서 만나는 스릴러(Thriller)의 느낌은 어떨까.

스릴러의 계절로 흔히 여름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이 겨울의 끄트머리에 책, 영화 등의 장르에서 다양한 스릴러 작품들이 많이 선보여지고 있다.

'핸드폰' '마린보이' '작전' 등 한국영화들이 선전 중이고,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소설 '트와일라잇' '눈먼자들의 도시' 등이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오랜 기간 지키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도 이러한 스릴러 열풍에 합류했다.

2인극 뮤지컬 '쓰릴 미'와 심리스릴러 연극 '차가운 피' 등이 대표적인 작품.

'쓰릴미'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인간의 내면을 치밀하게 그린 작품으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 배우들, 류정한 김무열 등의 연기 또한 호평을 받았다.

2007년 한국 초연 이후 숨을 죽이고 보게 만드는 긴박감을 무대에서 펼쳐 매 공연 흥행을 일으켰고, 오는 7일부터 5월 24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The STAGE)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대본과 작사 작곡을 맡은 원작자 스티븐 돌기노프가 내한해 관객과의 대화(8일), 뮤지컬 음악 강연회(9일) 등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객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가벼운 코미디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오랜만에 연극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차가운 피'다.

'차가운 피'를 관람한 한 관객은 "배우들의 눈빛에 심장 박동수가 따라가면서 숨을 조였다 놓았다 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창익, 이은정, 류성현, 김영완, 박상언 등이 출연하며 오는 15일까지 대학로 바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로 꼽히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서울 공연을 인기리에 마치고 지방 순회공연에 들어갔다.


'지킬 앤 하이드'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노래와 음악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군 복무 중인 배우 조승우가 이중적인 캐릭터의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내 작품의 인기를 견인했고, 그 후 많은 배우들이 열연하며 125회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유료 관객의 객석점유율 85%, 20억원 수익을 낸 인기 뮤지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연극이나 뮤지컬은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의 특수효과에 기대지 않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계절에 관계없이 스릴러물이 환영 받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극을 원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어서가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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