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정상 간 코로나 친서교환 이후 한국 정부의 대북 방역협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도 3.1절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 같은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해서 초국경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며 “이러한 연장선에서 방역 협력은 남북 주민 모두의 건강 생존권과 직결되는 인도적·호혜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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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 간 친서를 교환한 것에 대해선 “우리 정부로서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남북관계 발전이나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 일관되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국내 민간단체에 진단키트 등을 지원요청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남북 간 감염병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계속 인정하고,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민간단체들이 정부에 대북지원 절차나 기금신청을 위한 요건에 대해 문의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대북지원 요건을 갖춰 신청한 단체는 없었다”고 밝혔다. 대북지원 요건과 관련해선 재원 확보 방안과 지원물품 수송경로 등이 필요하다는 게 통일부 측의 설명이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22일 새벽 담화문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비루스(바이러스)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이 있다”는 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친서 전달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