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 2012년 시작한 서울시 마을 공동체 사업에 13만명의 시민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마을 공동체 사업’이란 주민들이 직접 계획수립부터 제안·실행·운영을 주도하고 서울시가 재정과 교육,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마을기업 육성 등 총 4978개 사업(56개 단위사업)이 주민 주도로 추진, 총 12만8743명(주민모임 회원 수 기준)이 직·간접적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서울시민 100명 중 1명꼴로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한 셈이다.
시는 “ 일회성이 아닌 여러 해에 걸쳐 여러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 수(3700명)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2년 357명이던 지속 참여 시민은 2014년 1886명으로 늘었다. 지역 문제를 주민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주민자치의 시작이자 참여시민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서울시는 평가했다.
마을공동체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집단은 여성(73%)과 30~40대(59%)로 나타났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참여 기회가 확대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남성과 청년층 등 보다 다양한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지원사업 신청추이. (자료=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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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형성 수준에 따른 5단계별 지원사업(모임형성→활동→공간→모임 간 연계→종합적 마을계획 수립) 신청 건수를 보면,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모임형성’(1단계) 지원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마을북카페, 마을배움터, 마을예술창작소 등 주민이 주도하는 공동체 공간은 240개소가 조성됐다.
시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제2기 마을공동체 기본계획’을 오는 11월까지 수립할 에정이다.
2기 계획 마련을 위해 마을넷 대표자 회의, 자생단(자치구 마을생태계조성지원단) 연석회의, 마을사업 담당 공무원 소통회의 등 이해관계자별 공론장을 가동해 기존 사업을 평가·분석하고 2기 정책 의제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반시민,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자, 공무원, 중간지원조직, 마을넷 대표자 등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지난 5년간 부모커뮤니티, 마을예술창작소, 마을미디어 지원사업 등 체감형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대도시 서울에 마을공동체와 골목 네트워크가 살아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지난 5년간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성과는 더 발전시키고 보완점을 충분히 반영해 2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