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반도체 공화국의 힘

반도체 덕…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
'핵심 부품'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이미 반등
경제성장률 전반에 의미있는 영향 미칠지 관심
  • 등록 2017-01-06 오후 2:03:25

    수정 2017-01-06 오후 3:37:20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3분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4분기 들어 급격하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주력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진 결과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결국 ‘반도체의 힘’ 밖에 믿을 게 없다. 우리 경제에 성장절벽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국가대표 산업’ 반도체가 급반등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부품산업의 실적이 호조를 띠면서 덩달아 거시경제 지표도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로만 분기 영업이익 4조원이 넘는 ‘깜짝 실적’을 낸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거시경제 전반도 꿈틀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초호황’ 반도체 반등세

6일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7%→11.6%→22.4%로 매달 급등했다. 특히 58억6400만달러 수준의 12월 수출 실적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1%. 1~3분기 내내 마이너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 했다. 그러다가 10월 들어 1.7% 증가율로 반등했고 이후 상승 폭을 키운 것이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반도체담당 연구위원은 “요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초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D램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D램 4Gb 현물가격은 지난해 7월 1.67달러 수준이었는데, 12월 2.71달러로 올랐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등에 더해 심지어 자동차도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정보 저장량이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낸드플래시가 탑재되는 차세대 저장장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수출도 지난해 4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월 이후 수출 증가율이 17.4%→58.8%→66.4%다. 연평균(8.3%)보다 훨씬 더 높다.

또다른 주력인 디스플레이도 반등하고 있다. 12월 수출 증가율은 14.5%. 지난해 초 한때 30% 넘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지만 다시 살아나는 기류다.

최근 고꾸라지는 우리 경제에서 ‘믿을맨’으로 수출이 부상하는 것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호실적으로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고무적인 것은 관련 수입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선제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제조용 장비 수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12월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입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5.6%에 달했다. 평판 디스플레이(306.6%)의 경우 그 상승 폭이 더 컸다.

‘불황형 흑자’ 탈출하나

반도체의 힘은 경상수지에서도 확인된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등을 사고 팔면서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꿈틀대자, 경상수지도 ‘불황형 흑자’ 꼬리표를 떼려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는 105억2000만달러다. 전달(98억3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국제수지 상품수출(433억4000만달러→464억6000만달러)이 상품수입(335억1000만달러→359억4000만달러)보다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해 생긴 흑자는 최근 몇 년간 전례를 찾기 힘들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호조세로 돌아섰다”면서 “최근 몇 달간 반도체 제조장비 같은 기계류·정밀기기의 수입이 증가한 것도 추후 국내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경제계는 이런 흐름이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오는 25일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경제계는 정국 혼란이 겹친 4분기 때 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한은 국민계정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의 국내 생산량이 늘어 수출이 증가했다면 GDP에 곧바로 플러스로 반영된다”면서 “해외 생산도 가공중개무역에 해당하는 부분이 GDP에 잡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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