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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리버위크 2019’ 미디어 포럼에서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등 감염질환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줄고 있지만 C형간염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현재의 소극적인 정책으로는 C형간염 퇴치는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C형간염은 혈액으로 감염된다. 비위생적이거나 불법 시술, 문신, 성행위 등이 주 감염원이다. C형간염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절반 이상, 많게는 86%까지 만성화로 진행되며 이중 50% 정도는 간경화로 진행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1% 내외로 추정된다. 아직 대규모 실태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탓에 추정에 그친다. 50세 이상에서 환자가 늘고 내륙보다는 해안지방에 환자가 더 많다는 특징이 있다.
환자를 찾아 약을 쓰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C형간염을 치료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학계에서는 국내 C형간염 환자 수를 35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하지만 C형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0만 여명에 불과하다. 아직 25만명 정도는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것. 김 교수는 “C형간염 검사 경험이 있는 사람은 12% 정도에 불과할 정도”라며 “인식도가 낮아 C형간염 보균자라 해도 실제 치료받는 환자는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WHO의 목표대로 2030년까지 C형간염을 국내에서 퇴치하기 위해서는 연간 3만명 이상의 환자가 진단되어야 가능하다. 김 교수는 “질병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으로 C형간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선별검사를 병행해야 치료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버위크는 간질환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행사다. 대한간학회와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