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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 따르면 동부그룹이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분리매각하면 1조 원 안팎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는 자구안을 만들면서 동부인천스틸은 1조 2000억 원, 동부발전당진은 3000억 원으로 산정했다. 동부가 작년 발표한 2조 7000억 원 규모의 자산매각 계획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하지만 동부인천스틸의 매각가는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산은이 경쟁입찰보다 포스코를 찍어 패키지 매각을 강행할 만큼 흥행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철강기업이 거의 없었다. 포스코의 인수검토 과정에서는 매매가가 7000억 원대에 형성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왔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국내 철강경기까지 고려하면 가격뿐 아니라 매각 일정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인천스틸은 컬러강판·석도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니온스틸에 이어 국내 2위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1조 원, 영업이익은 700억 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동부발전당진의 매각가능성은 큰 편이다. 국내 에너지관련 기업들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다.
인수전에 나설 잠재적 후보군으로는 최근 STX에너지(현 GS이앤알)나 동양파워 인수전에 나섰던 삼탄, SK가스, GS그룹, 포스코 등이 꼽힌다.
보수적으로 알려진 삼탄은 STX에너지와 동양파워 인수전에 잇따라 도전하며 발전사업 진출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2연패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도 강력한 후보다.
최창원 SK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SK가스도 지난 4월 고성그린파워(GGP) 조인트 벤처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석탄화력발전 사업의 청사진을 그린 상황.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사업이 주력이었지만 발전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2위의 민간발전사인 GS그룹도 시장에서 지목하는 인수 후보다. GS그룹도 STX에너지에 이어 미래종합에너지 인수전에도 뛰어든 전력이 있다.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은 동부제철(동부인천스틸)에 대해 채권단 공동관리 자율협약을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내주 초 자율협약을 확정한다.
산은은 동부발전당진은 이번 달 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에 즉시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흥행이 불투명한 동부인천스틸은 산은이 사모펀드(PE)를 구성해 인수할 가능성이 시나리오 중 하나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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