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연비사태.. 브랜드 이미지 회복 '촉각'

정몽구 회장, 미국법인 보고받고 향후 대책 논의
국제신평사 "브랜드 이미지 부정적.. 판매 악영향"
  • 등록 2012-11-07 오후 5:54:17

    수정 2012-11-07 오후 6:32:1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연비과장 표시 문제가 향후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현대·기아차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현대차(005380)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직전 미국을 경유해 7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법인으로부터 이번 연비과장 표시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현지공장과 판매법인을 직접 점검한 자리에서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연비과장 표시사태 이후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확실한 품질점검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연비과장 표시 사태가 현대·기아차의 재무적 부담보다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연비 사태로 인해 최근 수년간 빠르게 개선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개선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양사의 세계시장 점유율 및 수익성 개선속도 역시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현대·기아차의 개선된 실적의 주요 요인 중 하나가 고유가 및 세계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자동차 연비였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연비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고, 이를 회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S&P는 다만 “이번 연비 사태가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견실한 재무 상태를 감안했을 때, 소비자 집단소송 혹은 다른 나라로의 확산 가능성 등 향후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잠재적인 추가 피해보상금을 충분히 감내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무디스도 “연비 사태가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에 타격을 주고 추가적인 비용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여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북미 시장에서 우수한 연비가 현대·기아차의 주요 마케팅 전략의 일부”라며 “이 지역이 현대·기아차의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브랜드 인지도 및 판매실적에 미치는 여파는 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다만 “표기된 연비와 실제 연비의 차이가 약 3%로 크지 않으며, 보다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안전성과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현대차그룹이 이번 사태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빠르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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