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현대차 인도IPO, 인도의 주식시장 전환점 될 것"

1970년 콜게이트-팜올리브 시대 회귀
인도의 높은 시장가치 평가, 글로벌 기업에 매력적
  • 등록 2024-10-21 오후 12:53:42

    수정 2024-10-21 오후 12:53:42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블룸버그 통신이 현대자동차의 인도법인 상장(IPO)이 해외 법인들의 인도 주식시장 줄상장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앤디 무르케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20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인도 IPO, 또 다른 시대로의 회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도 사상 최대 규모라는 현대차의 33억달러 IPO보다 흥미로운 것은 약 50년 전 콜게이트-팜올리브 인도 법인 상장처럼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 수 있을지 여부”라고 밝혔다.

콜게이트, 팜올리브, 히말라야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다국적 소비재 기업인 콜게이트-팜올리브는 1973년 오일쇼크 당시 거액의 배당금을 현지로 송환하며 인도의 외화 유출 논란에 중심에 서게 됐다. 인도 정부는 다국적 기업들이 현지 법인의 지분을 40% 이하로 축소하라고 규제했고, 그 결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철수하기도 했지만 콜게이트, 유니레버, 캐드버리 등은 인도 시장에 상장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현지 개인투자자들이 인도 주식시장에서 양질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며 인도의 투자자 기반 확장의 기초를 다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인도의 주식 계좌는 1억 7000만개로 추산된다.

블룸버그는 “현대차는 자발적으로 인도의 높은 기업 가치 평가를 활용하기 위해 현지 법인의 17.5% 지분을 매각했다”며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2003년 인도 시장에 상장된 스즈키 자동차의 경우, 도쿄 증권거래소에서는 시가총액이 200억원이지만, 인도법인인 마루티스즈는 인도 주식시장에서 450억달러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인도의 높은 시장가치 평가가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줄상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LG전자 역시 인도계열사의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월풀은 이미 계열사의 24%를 매각했다. 1970년대 인도정부 압박 속 인도를 떠난 후, 1990년대 인도에 재진입한 코카콜라조차도 현지 병입 공장을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무르케지는 월마트도 인도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무르케지는 이는 인도 주식시장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족기업이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투명성을 재고하고 주주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2일 인도 증시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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