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래 정책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산업용은 제철소, 반도체 공장, 중소기업 등으로 다양해 주택용처럼 나누기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나누려면) 수백 칸, 수천 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정책관은 향후 누진제 개편 방향에 대해 “불합리한 게 있다면 (TF를 통해) 개선을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는 (TF) 논의 주제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1단계는 60.7원/kWh로 굉장히 싸다”며 “(1단계를) 굉장히 싸게 만들어 놓았는데 사람들에게 불합리한 것인지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정책관과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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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이 같이 하기로 한 부분을 정부 입장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전력피크 때 주택용이 차지하는 비중 작은데 왜 주택용에만 누진제를 적용해 수요관리?
△전체 피크 냉방부하의 30%가 주택용이지만, 누진 단계를 (뛰어넘어 소비가 늘어나면서) 이동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다.
-산업용에 누진제 도입할 생각은?
△산업용은 제철소, 반도체 공장, 중소기업 등 다양해서 주택용처럼 나누기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나누려면) 수백 칸, 수천 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여름철 한시적 완화를 하면서 구간 폭을 50kWh만큼 늘리기로 한 이유?
△AMI(전기료 측정 가능한 지능형검침인프라)가 설치된 1600가구를 샘플링해 사용패턴을 보고 결정했다.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7월에는 자기 구간(누진 단계)에서 이탈한 사람이 3분의 1 정도다. 8월에 가면 양상이 달라진다. 절반 정도가 단계 한 개를 넘어갔다. 1개 단계 폭(100kWh)를 올려주면 좋은데 그렇게 하면 소비량이 굉장히 많아져 그 절반으로 정했다.
-누진제를 고집하는 솔직한 이유?
△1974년에 도입하면서 에너지절약과 계층 간 형평을 고려했다. 이런 누진제의 목적성을 가지고 개편하는 게 쉽지 않다. 여기에 적용 받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
-한전도 누진제 완화 입장이라는데?
-일례로 1단계가 100kWh 이하에서 150kWh로 늘어났다. 그러면 100~150kWh 사이는 현행 2단계인데 1단계 요금을 적용 받는다. 그러면 170kWh 쓴 사람은 그대로 2단계인데 할인 적용 못 봤나?
△할인 적용 받는다.
-그래도 전기 많이 쓴 사람일수록 할인액이 크다.
△기존 누진 틀 안에서 할인이 접목돼 있다 보니 그렇게 됐다.
-누진제를 데시벨 요금제로 바꾸는 방안은?
△지금까지는 (TF) 논의 주제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얘기하기 어렵다.
-작년엔 3, 4단계만 한시적 할인 적용했는데 올해는 전 구간 적용 왜?
△샘플링을 해보니 3, 4단계가 아니더라도 단계가 이동을 한다. 3, 4단계가 아닌 분들 중에도 전기를 더 쓰려는 욕망을 가진 분들도 고려했다.
△현재 지원을 하고 있는데 모자란 부분이 있는지 보겠다.
-누진제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
△10년 전과 전력사용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어떤 측면에서 누진제가 문제? 어떻게 개선?
△불합리한게 있다면 개선을 할 것이다. 그래서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누진제 비롯해 산업용, 일반용, 농사용 등 전기요금 체계를 어느 수준까지 바꾸나?
△TF 구성 단계다. (개편) 수준을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아니다.
-1단계 요금이 너무 낮고 사용자들도 빈곤층이 적다는 연구결과 있다. 1단계 요금을 높이고 빈곤층에 대한 별도 지원조처를 하는 방안은?
△일부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TF에서 얘기할 것이다.
-산업부는 윤상직 전 장관 시절 누진제 개편안 3개를 제시했다. 그런데 지금은 고칠 생각이 없는 건가? 기재부가 한시적 완화 애초에 하려고 했는데 산업부가 반대했다고 하는데?
△기재부 관련해서는 보고받은 것 없다. 1단계는 60.7원/kWh로 굉장히 싸다. 11.7배로 가는데 이게 합리적인지 아닌지 말하기에 어려운 게 있다. (1단계를) 굉장히 싸게 만들어 놓았는데 사람들에게 불합리한 것인지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원전 4기 정지 왜?
△계획예방(작업) 중이어서 가동이 안 된 게 있다. 월성 1호기는 규제당국 승인이 안 났다. 의도적으로 정지한 게 아니다.
- 전기요금 환급은?
△(한전 영업부) 8월부터 시스템 개발에 들어간다. 이미 납부된 요금은 소급 적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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