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코스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고 기관 역시 ‘팔자’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키워가는 양상이다.
20일 오후 1시 2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7.38포인트, 3.04% 내린 1832.26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에만 해도 1880선 안팎을 오갔지만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이 커져 1830선까지 후퇴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1446억원을 순매도해 10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이 기간 동안 판 금액만 2조1667억원에 달한다. 지난 2거래일 매수세를 지키던 기관도 이날 141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업자가 813억원, 증권 543억원, 기금 193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 개인이 267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하락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날 하락세는 구체적 상승 요인이 없는 가운데 수급 이슈에 의한 하락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유가가 중국 실물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하락하면서 신흥국 우려감을 확산시켰고 엔화 강세를 불러와 일본 니케이 증시도 하락세”며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8000계약 이상의 매도 물량에 의한 프로그램 매물로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증권, 비금속광물이 5% 이상 빠지면서 두드러진 낙폭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 철강 및 금속, 운수창고, 종이·목재 등도 하락폭이 크다. 상승한 업종은 하나도 없다. 대형주와 중형주, 중소형주는 각각 3.04%, 3.96%, 3.35%씩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은 모두 하락세다. 전날 급등했던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3% 이상 빠졌으며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SK(034730),
POSCO(005490),
롯데케미칼(011170) 등의 낙폭이 크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21.32포인트, 3.13% 내린 659.93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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