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비 너무 내리면 IT 생태계 악순환"(상보)

"투자 여력 사라져 장비·단말 등 악영향"
  • 등록 2011-05-06 오후 6:09:38

    수정 2011-05-06 오후 6:09:3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나치게 통신비를 내리면 투자 여력을 없애 IT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T(030200) 최고재무책임자 김연학 전무는 6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가 통신요금을 지나치게 낮추면 투자 여력이 사라져 IT 업계 생태계에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범정부 차원의 TF(태스크포스)를 통해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5월 말께 통신요금 인하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전무는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나치게 통신비를 내리면 장비·단말·콘텐츠 업계가 함께 어려워지며 이는 IT 생태계의 선순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통신 업체의 투자 의욕을 꺾는 지나친 요금인하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분기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가 2만424원으로 전년 대비 14.5%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이라는 변수가 없다면 (ARPU가) 연간 2~3%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전년 대비 1분기 마케팅비가 7% 증가했다는(5482억원) 지적에 대해서는 매출에 단말기 보조금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쟁사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마케팅비가 지난해보다 줄었다.

김연학 전무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서, IFRS(국제회계기준) 취지의 충실하기 위해 단말기 보조금을 매출에서 차감했다"면서 "과거처럼 보조금을 매출에 넣는다면 오히려 전체 마케팅 비용이 8.5% 가량 줄어든다"고 말했다.

통신사들 간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2.1㎓ 대역 20㎒폭 주파수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 대역을 받게 되면 앞으로 통신, 데이터 서비스에 필요한 만큼은 확보하게 된다"면서 "주파수 확보 여부에 따라 연간 CAPEX(설비투자) 금액을 늘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피력했다.

추가 해외 투자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전무는 러시아 연해주 통신 자회사 NTC를 6일 매각한 것과 관련, "(NTC가)3G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이 매각의 최적기였다"며 "해외 투자에는 많은 재원이 필요하지만 `제2의 NTC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새로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와 스마트폰 라인업이 비슷해지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에 대해서는 "마케팅 경쟁에서 네트워크 경쟁으로 바뀌는 패러다임이, 경쟁사보다 보조금을 더 쓸 여력이 없는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3W 네트워크` 등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KT "통신비 너무 내리면 투자 못해"
☞KT "추가 주파수 확보후 설비투자 증액할 듯"
☞KT "단말기 보조금, 많이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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