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투자집중화해 스타 신약 만들어야"

고한승 전무, 제약사에 "제휴 통해 공동투자" 제언도
  • 등록 2010-02-24 오후 6:41:20

    수정 2010-02-24 오후 7:31:31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신약개발 정부 지원이 너무 쪼개져 있습니다. 투자를 집중화해서 스타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고한승 삼성전자(005930) 신사업추진단 전무는 2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범부처 신약개발 전략`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고 전무는 신약개발과 관련한 `정부의 분산된 소규모 투자`는 선진 제약사들과 대비해 낮은 개발 효율을 초래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때문에 가능성 높은 제품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경쟁력 제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고 전무는 "(정부의 신약개발 지원) 절대규모의 문제보다는 지원내용이 너무 쪼개져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중점과제를 선정해서 스타(제품)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규모가 100억원·200억원·300억원이 되지 않으면 그다지 힘이 실리지 않는다"며 "(신약지원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컨텐트(내용)를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 전무는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추진현황에 대해서는 "아직은 자세한 것은 말할 단계가 아니며, 기회가 되면 꼭 사업계획을 발표하겠다"면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듯이 소비자가 가장 가까이 있는 곳에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고 전무는 제약업계를 향해서는 함께 뭉칠 것을 제안했다. 그는 "1000억원, 2000억원으로 1개의 제품의 임상3상 시험을 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제휴해서 투자를 같이 해야 성공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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