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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20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해외 각국 사례를 벤치마크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은 18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총리실에서 페카 티모넨(Pekka Timonen)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사업 사무총장을 만나 온 국민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기념사업을 개최한 비결을 물었다.
심 차관은 “대한민국은 과거 100년의 역사 속에 분단의 아픔을 겪었고 냉전시대의 잔재가 남아있는 마지막 지역”이라며 “냉전이 해체되고 새로운 평화와 번영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100주년 기념사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페카 총장은 “핀란드와 한국은 과거 강대국으로부터 식민치하에서 독립을 선언한 공통점이 있다”며 “단순한 기념과 축하를 뛰어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사회 속에서 ‘함께함, 같이’라는 공감대를 강화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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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정치인이나 공무원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농수선수와 전 기업인, 종교인, 인기 래퍼 등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았고 아이디어 선정방법은 전 국민 공모사업으로 진행했다.
개개인의 배경이나 정치적 성향, 연령 등에 무관하게 모든 시민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이용해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기념행사일 당시 헬싱키 광장에 헬싱키 시민 10%에 달하는 10만명이 운집했고 국민들 스스로가 만든 기념행사만 5000개에 달했다. 지난해 SNS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해시태그() 3위가 ‘핀란드 100주년’이었으며 설문조사 결과 국민들의 93%가 행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대해 함께 독립을 축하한 점은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일부 국민들은 여전히 반러감정을 갖고 있지만 그 또한 받아들이고 수용하면서 모두가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만들었다는 것.
페카 사무총장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정부가 전략적인 견해나 입장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한 학술 연구는 진행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며 “지난해 행사를 통해 최초로 과거의 내란이나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의 핀란드로 가치를 공유했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의 만남은 열띤 질문과 토론으로 예상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심 차관은 “내달 공식적으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발족을 앞두고 오늘 만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