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IB업계 및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이달 3일 관계인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 3분의 2의 동의만 받으면 회생계획안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매각 작업이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 계획안에는 회생담보권 100% 현금변제, 회생채권 53% 출자전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법원 관계자는 “채권단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집회 일정이 통보됐다”며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면 매각 주관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주관사 후보로는 삼일회계법인, 삼정KPMG, 동부증권 등이 거론된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회사 중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데다 청산보다 회생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앞서 동부건설을 실사한 삼정KPMG는 이 회사의 청산과 회생가치를 각각 3826억원, 4102억원으로 추산했었다. 동부건설의 영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동부건설은 오는 2024년까지 신규 수주 5조 4000억원, 누적매출 6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동부하이텍(000990) 지분 10.17%(452만 8809주)도 보유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며 동부하이텍은 연말쯤 매각이 예정돼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동부하이텍 지분 등 보유하고 있는 자산 프리미엄이 1000억원을 넘는 만큼 이 부분은 인수 후보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법정관리에 돌입했다”며 “하지만 기업 가치는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매물로 나오게 되면 많은 인수 후보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