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오늘 회생계획안 확정…매각 본격화

  • 등록 2015-07-02 오후 2:23:52

    수정 2015-07-02 오후 3:09:46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동부건설(005960)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센트레빌’이라는 주택 브랜드로 잘 알려진 동부건설은 시공능력순위 25위의 중견 건설사로 매각 성사 여부에 업계 안팎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IB업계 및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이달 3일 관계인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 3분의 2의 동의만 받으면 회생계획안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매각 작업이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 계획안에는 회생담보권 100% 현금변제, 회생채권 53% 출자전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법원 관계자는 “채권단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집회 일정이 통보됐다”며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면 매각 주관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주관사 후보로는 삼일회계법인, 삼정KPMG, 동부증권 등이 거론된다.

동부건설 매각에 대한 시장 상황은 우호적인 편이다. 먼저 주택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0만 413건으로 2006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뒤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법정관리에 돌입했던 동양건설산업, 쌍용건설, LIG건설 등이 매각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회사 중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데다 청산보다 회생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앞서 동부건설을 실사한 삼정KPMG는 이 회사의 청산과 회생가치를 각각 3826억원, 4102억원으로 추산했었다. 동부건설의 영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동부건설은 오는 2024년까지 신규 수주 5조 4000억원, 누적매출 6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동부하이텍(000990) 지분 10.17%(452만 8809주)도 보유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며 동부하이텍은 연말쯤 매각이 예정돼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동부하이텍 지분 등 보유하고 있는 자산 프리미엄이 1000억원을 넘는 만큼 이 부분은 인수 후보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 공급 과잉으로 입주 시점인 3년 뒤부터 주택 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등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업종 특성상 인수 후보자가 제한된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미 시공능력순위 34위인 극동건설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고 올해 하반기 시공능력 50위인 남광토건(001260)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법정관리에 돌입했다”며 “하지만 기업 가치는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매물로 나오게 되면 많은 인수 후보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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