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진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올해 6월로 예정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권 경쟁에 참여키로 했다. 유진기업이 면세점 사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시내면세점의 성장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면세점 총 매출액은 8조3077억원이며, 이중 시내면세점 매출은 5조3893억원으로 전년대비 32.2% 증가했다.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은 그동안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유통업 진출을 줄기차게 추진해왔다. 실제 2008년에는 하이마트를 인수해 유통업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키울 계획이었지만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이후 하이마트(071840)가 롯데그룹에 인수되면서 수포로 돌아가시도했다.
이번 사업도 유 회장의 야심이 들어간 행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도 유 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건자재 유통 사업 부분을 강화하는 등 꾸준히 유통 관련 경력자들을 채용해왔다”고 밝혔다.
유진기업이 고려하고 있는 면세점 부지는 금융중심지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 MBC 사옥이다. 유진기업은 이곳에 9917㎡(3000평) 규모로 시내면세점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진기업은 MBC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향후 관광사업 활성화와 문화컨텐츠 사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사업은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는 것은 물론 대기업과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영능력과 차별화된 컨셉 및 사업모델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유진기업에 앞서 현대시멘트(006390)도 오는 7월 개장하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1209㎡ 규모의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는 등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이업종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페인트는 이를 통해 연간 8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페인트는 항만 면세점이 항공사 면세점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고, 개점이 간단해 초기 시장 안착 비용이 적게 투입되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부산항터미널의 경우 연간 280만명의 이용객 유치를 목표로 할 만큼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지영 현대페인트 부사장은 “수익 개선을 방해하는 높은 임대료 문제가 없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관세청이 공고한 서울 시내면세점은 3곳이며,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현대백화점(069960)그룹, 신세계조선호텔,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001740)(워커힐) 등이 대기업 대상 서울 시내면세점 2곳을 놓고 열띤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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