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증권가에서 화학업종의 최선호(Top-pick)주로 꼽히는 종목인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삼성증권이 다른 의견을 내놨다. 증권사 상당수가 최선호주로 생각하고 있어 외려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돼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5곳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26만704원에 이른다. 반면 삼성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Hold)’와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화학업종의 최선호주로 생각하고 있는 점이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는 판단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 관심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점차 늘어날 경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겠지만 이미 다들 좋다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매수가 들어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실적이 성장하더라도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증권가에서는 세계 경기 특히 폴리에틸렌 수요의 19%를 차지하는 유럽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화학업종까지 수혜를 이어지고 내년 아시아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 신·증설이 없어 시황 또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 효과를 합성수지와 섬유, 고무 관련 제품 비중이 고른 롯데케미칼이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김 연구원은 “부타디엔(BD) 등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올해 5200억원, 내년 87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67.3% 증가하더라도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 배수가 10.6배로 부담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