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의 ‘특혜’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연예병사의 휴가 일수는 100일 안팎, 일반 사병보다 2배 이상 많다.
올해 초 정지훈(예명 비)상병은 부대 밖에서 데이트를 즐기다 배우 김태희와 열애사실이 들통나기도 했다. 군은 가혹한 행사 일정에 시달리는 만큼 어느정도 편의를 봐줄 필요가 있다고 편을 들었지만 포상휴가에 목숨걸고 훈련장을 뛰어다니던 군필자들에게는 씨도 안먹힐 얘기다.
그러나 시행은 지지부진하다. 국방부는 ‘홍보지원대 특별관리지침’을 담은 연예병사 운영 훈령을 지난 14일에야 개정했다. 비난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재빨리 관리지침을 만들었지만, 법적 효력을 가지는 훈령개정까지는 5개월이나 걸린 것이다. 협의체는 구성한 적이 아예 없고, 당연히 복무점검도 실시한 적이 없다.
국방부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문에 들어선 연예인 중 국방홍보에 적합한 톱스타를 영입해 텔레비전, 라디오, 위문공연 등에 출연시킨다. 영화 한편 출연료가 수십억, 수백억원인 톱스타의 몸값이 군대에서는 월 10만원이다. 게다가 계약금도 없다. 땅짚고 헤엄치는 장사다.
‘진짜 사나이’라는 TV프로가 인기다. 포장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군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준 때문이다. 군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군대는 군대답고, 군인은 군인다워야 한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라 해도 군문 안에서는 군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