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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1.0원)보다 0.75원 내린 1330.2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원 내린 1330.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33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이내 상승세가 꺾이며 개장가 수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이날 정부는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를 열었다. 상장사가 최소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적극적으로 계획을 마련해 실행한 기업을 아울러 시장 지수와 투자상품을 신설하는 게 골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상장사에 적용된다.
달러화도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34분 기준 103.9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월말임에도 수출업체 등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크지 않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 초반에 잠깐 오르긴 했지만 결국 1330원 근처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최근 월말 네고도 계절성이 약해지면서 수급도 한쪽으로 쏠린 것이 없어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도 밸류업 방안을 공개한거 치고는 미지근한 흐름”이라며 “딱히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특성상 대내 재료로만 환율 방향성이 바뀌지는 않았다”며 “대내 호재(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대외 재료와 양방향 수급을 고려하면 환율에 의미있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시장 전반에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 경계감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물가가 서프라이즈 수준이 아니라면 환율은 1330원대의 지루한 레인지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국내은행 딜러는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에 PCE 물가도 상승할 것이란 경계감이 있다”며 “2월의 지루한 레인지 장세가 월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흐름을 크게 좌우할 빅 이벤트가 대부분 소화된 가운데 금주는 1월 PCE 물가지표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면서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강화될 여지가 있고, 이는 달러화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