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31.27포인트, 1.57% 내린 1964.68을 기록했다. 지난주 2000선 회복을 눈 앞에 두기도 했던 지수는 이날 장중 1960.11까지 빠지면서 크게 부진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로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한국 증시에도 후폭풍이 뒤늦게 밀려온 모양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후 미국과 주요 유럽 증시가 하락하고, 국제유가도 내리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지 못했다”며 “코스피 흐름 역시 당분간 후퇴가 불가피해졌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긍정적 분위기를 연출하던 외국인도 이날 하루에만 2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내면서 한국 시장에서 등을 돌렸다. 외국인은 총 198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도 1052억원을 팔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연기금이 423억원을 사들였지만 금융투자(561억원), 보험(244억원) 등에서 매도세가 쏟아져나왔다. 개인은 홀로 2546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매도는 대형주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 하락했다. 중형주 지수가 0.9%, 소형주지수가 0.52% 밀린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셈이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3%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전기전자가 2.93% 밀렸고, 현대차(005380) 역시 3%대 하락세를 보이면서 운수장비도 2.65% 빠졌다. 또 비금속광물(2.6%), 철강및금속(2.55%), 증권(2.44%), 제조업(2.21%), 화학(2.01%) 등이 2%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환자가 다시 발생했다는 소식은 중국 소비주의 동반 약세를 불러왔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이 1.88%, LG생활건강(051900)이 2.02% 내린 것을 비롯해 호텔신라(008770)가 3.2%, 하나투어(039130)가 2.44% 가라앉았다.
상승 종목은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105560) 등 그동안 낙폭이 컸던 일부 금융주와 KT&G(033780) 등 내수주와 일부 배당주 뿐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3억7213만주, 거래대금은 3조7550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2개였고 245개 종목이 올랐다. 4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570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