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6자회담 대표 "北 비핵화 진정성 보여야"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황준국(사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한국과 중국은 북한이 핵 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대원의 영변 핵시설 복귀 등과 같은 비핵화 초기 조치에 하루 속히 나서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 본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전날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결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고, 북한과 주요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며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 의미있는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데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의 조건없는 ‘탐색적 대화’에 대해서도 중국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탐색적 대화’란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당사국 사이에서 이미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북한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뜻한다.

황 본부장은 “한중 양측은 앞으로 수개월간이 5자 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탐색적 대화를 추진하는데 중요한 시기라는 데 공감했다”며 “조건없는 탐색적 대화 개최를 열기 위해 중국,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중 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상황악화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데 동의했다”며 “중국 측은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황 본부장은 중국 방문에 앞서 미국에서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등을 통해 탐색적 대화 추진 방안,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