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발병한 침샘암으로 투병 중이던 고인은 최근 병세가 악화돼 서울 서초동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1945년 서울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중·고교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문단에는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입선하면서 등단했다. 입선 당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이어서, 1962년 고교 3학년생으로 등단한 황석영(70)과 함께 특별한 이력의 작가로 꼽힌다.
고인은 대중적 인기만이 아니라 문단의 인정까지 함께 받은 작가로 꼽힌다. 사상계 신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차례로 수상했다.
투병 중에도 2011년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지난해에는 반세기 문학인생을 정리한 산문집 ‘최인호의 인생’을 펴내며 문학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이후로도 한동안 호전된 건강상태를 보이며 집필에 대한 의욕을 감추지 않았던 고인은 결국 등단 50주년이 되는 해에 세상을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