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겠다던 박병엽 팬택 부회장, '뉴' 베가로 승부수

18일, 5인치 LTE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 공개
애플도 극복 못한 금속테두리 구현..베젤(테두리)최소화
  • 등록 2013-04-18 오후 4:16:57

    수정 2013-04-18 오후 5:35:43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베가’로 애플의 아이폰을 잡겠다.”

그저 허무맹랑한 도전장 같았다. 지난 2010년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의 선전포고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박 부회장의 꿈은 3년 뒤 일부 현실이 됐다. 18일 팬택이 선보인 5인치 롱텀에볼루션(LTE)스마트폰 ‘베가 아이언(IRON)’의 ‘엔드리스 메탈(Endless Metal;하나로 이어진 금속테두리)’은 팬택 측이 “애플도 극복하지 못한 일을 세계 최초로 해냈다”고 자평하는 부분이다.

휴대폰 테두리 전체를 금속 재질로 둘렀는데 그럴 경우 생길 수 있는 이동통신 수신감도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애플 역시 디자인의 심미성을 높이기 위해 아이폰4 이후 금속 재질을 추구하고 있지만 수신 감도가 발목을 잡곤 했다. 결국 메탈 테두리를 일부 단절시켜 디자인적 완성도를 포기하면서 수신율을 올려야 했다. 애플도 이겨내지 못한 기술적 한계를 팬택이 해결한 셈이다.

2년간 2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3000시간 이상 연구에 매달린 결과다. 연구자들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반신반의했지만 “항상 도전하고 한번 시작한 일은 집요함과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완수하라”던 박 부회장의 드라이브가 먹힌 결과이기도 하다.

베가 아이언은 유독 ‘세계 최초’란 수식어를 많이 달고 있다. 베젤(테두리)도 그 중 하나다. 베젤을 거의 없애 스마트폰 전체 크기는 커지지 않으면서도 화면을 최대화한 것. 빛 투과율을 높인 5인치 인셀(In-cell) 디스플레이는 자연스러운 색감을 연출한다.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4.1.2 젤리빈을 적용했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600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양강구도가 고착화 된 가운데 베가 아이언은 박 부회장의 또 다른 승부수라는 평이다. 박 부회장은 상당히 흡족해하며 베가 아이언으로 다시 한 번 베가의 위상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특유의 추진력으로 연이은 승부수를 던져왔다. 지난 2007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당시 채권단의 100% 동의를 받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눈물로 호소한 결과 신규자금을 받고 법정관리를 면할 수 있었다. 2011년엔 채권단과의 불화가 커지자 부회장직 사퇴라는 승부수로 워크아웃을 5년 여 만에 종료시킨 공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마케팅 강화를 위한 외부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이런 가운데 베가 아이언의 또 다른 승부수가 먹힐 지 주목된다. 팬택 측은 현재 180만대를 팔았던 베가 레이서 기록을 베가 아이언이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고가는 미정이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4의 출시 일(27일)과 맞물려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달 초 판매될 예정이다.

팬택이 18일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Endless Metal(하나로 이어진 금속테두리)를 구현한 프리미엄 LTE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VEGA IRON)’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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