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 믿고 일반 피임 줄어들 것”

대한산부인과학회 주장
  • 등록 2012-06-07 오후 4:49:04

    수정 2012-06-07 오후 4:49:04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의료계가 응급 피임약(사후피임약) 일반약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하고 나섰다.

아직도 일반 피임약으로 피임하는 비율이 낮은 등 일반 피임법조차 정착이 안 된 상황에서 응급 피임약이 일반약으로 전환돼 의사 처방전 없이 쉽게 살 수 있게 된다면 일반 피임약으로 피임하는 비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7일 “우리나라는 성교육이 잘 안 돼 있어 일반 피임약으로 피임하는 비율이 적다”며 “일반 피임약으로 하는 사전 피임 대신에 응급 피임약으로 하는 사후 피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미국 등 피임법이 일반화된 나라와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며 “피임 교육이 잘된 바탕 위에 응급 피임약 일반약 전환이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응급 피임약은 일반 피임약의 10~15배가 넘는 고용량 호르몬제로 여성 생식기 질환이나 불임 등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 또한 높다는 게 의료계의 주장이다.

한편,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의약품의 분류 현황을 전면 재검토한 의약품 재분류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응급 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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