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경기, L자형 회복 가능성"

공급측면 조정중..수요 본격 회복 가능성 낮아
"해외매각 쉽지 않을 것..재무적 투자는 가능"
  • 등록 2009-02-05 오후 5:50:01

    수정 2009-02-05 오후 5:50:01

[이데일리 류의성 조태현기자] 하이닉스(000660)는 향후 반도체 경기에 대해 L자형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5일 전망했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5일 4분기 실적 IR에서 "올해 첫 달을 보내면서 작년 4분기가 바닥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며 "그러나 올해도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급에서 건강한 조정이 일어나고 있으나 수요가 본격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며 "반도체 경기는 전반적으로 약간 위를 향하는 L자형 회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향후 감산 운용에 대해 그는 "현재 가동률은 D램과 낸드에서 기존 캐파(capa)대비 70~80% 수준으로 우리도 100% 가동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업종 특성상 24시간 가동하지 않을 수 없고, 변동비를 커버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생산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현 가격 수준은 변동비도 위협하는 수준이며 하반기 수요에서 조정이 일어나면 가동율을 100%까지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비 절감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는 최소 4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반도체 가격 전망에 대해 권오철 하이닉스 전무는 "지속 상승 여부는 수요 회복에 달려 있다"며 "수요가 크게 늘어날 조짐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권 전무는 "최근 현물가격 상승으로 고정거래가격 인상에 대해 고객사와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어느정도 인정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해 김 사장은 "원매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해외로 매각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만 주주들은 FI(재무적투자자)로 들어오는 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의 조인트를 통한 인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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