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정부는 농가의 원유 생산비를 줄이고, 유통 구조를 개선해 값싼 해외 멸균유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유제품 자급률을 2030년까지 48%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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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1084원으로 유지되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82원으로 더 싸진다. 조정된 원유가격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어려운 물가 상황 및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산업 여건을 고려해 생산자와 유업계가 상생하는 차원에서 우유, 발효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원윳값이 동결되면서 우윳값에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이에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덜 수 있게 됐다.
원윳값은 매년 전년도 우유 생산비와 수급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 올해 원유 가격 협상폭은 생산비 상승분의 0~60%인 ℓ당 0~26원으로 책정됐다. 진흥회는 지난달 11일부터 소위원회를 열고 원윳값 협상을 벌여왔다.
원윳값 동결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낙농업계와 유업계는 원윳값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적용을 다음해로 미루면서 사실상 동결했다. 이후 지난 3년 간은 매년 원윳값을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ℓ당 88원이나 오르면서 원유 가격 연동제가 시행된 2013년(106원)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소위원회는 2025~2026년 유업체가 구매할 음용유 범위도 9000톤 줄이고, 가공유를 9000톤 늘리기로 합의했다. 가공유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음용유 구매량이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에 따른 결과다. 이번에 결정된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 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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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같은날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저출생 및 저렴한 수입 멸균유 증가로 국내 유제품 자급률은 2001년 77.3%에서 지난해 44.8%로 떨어지는 등 낙농산업은 지속 위축되고 있다. 특히 고비용 생산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돼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이 제한된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원유 가격 산정 체계를 개편해 농가의 생산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원유의 유지방 비율에 따라 수취 가격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수취 가격은 유지방 함유량이 3.8%일 경우 ℓ당 56원, 3.7%는 ℓ당 20원으로 36원이나 차이난다.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각 집유주체가 개별 관리하는 집유 노선을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 권역에서 생산하는 원유를 인근 유업체에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에는 총 22곳의 집유주체가 있다.
또 현재 음용유, 가공유로만 나뉜 원유 용도에 제과제빵용, 농축우유용 등을 추가하고 가격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저렴한 수입 멸균유와 경쟁할 수 있도록 유통업체와 협업해 국내산 저가 흰우유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 개발과 유업계의 신시장 개척도 지원한다. 고부가가치 음용유 시장을 위해 프리미엄 원유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정부 지원을 통해 수출시장도 개척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원유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국산 유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