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없는 美소비자물가…장중 환율, 1310원 초반대 레인지[외환분석]

장중 1310원선 하회, 이후 반등해
물가 전년대비 3.2% 상승, 3%대 고착화
미 국채 금리 상승, 글로벌 달러화 ‘강보합’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700억원대 순매도
위험선호·3월 FOMC 경계에 환율 하락 멈춰
  • 등록 2024-03-13 오후 12:21:17

    수정 2024-03-13 오후 12:21:17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 초반대 레인지를 횡보하고 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큰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환율이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사진=AFP
미 소비자물가 3%대 고착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1.0원)보다 2.15원 오른 1313.1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오른 1312.4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하락 전환돼 오전 10시께는 1309.8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환율은 1310원 초반대로 올라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다.

2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 3.2% 상승해 전달의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예상치인 3.1%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8% 상승해 예상치인 3.7% 상승을 웃돌고, 전월치인 3.9%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물가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달러화는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3분 기준 102.9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기술주 강세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오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순매수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300억원대를 순매도 하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위험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해 증시가 좋다”며 “하지만 다음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있어서 환율이 강하게 내려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이 많진 않지만 지지선인 1317원이 깨지니까 달러 매도가 우세하다”며 “매도세가 이어지고 오후에 증시가 여전히 좋다고 하면 환율은 더 내려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음주 3월 FOMC 경계…1300원 지지선

2월 물가 지표를 소화하고 이제 시장은 다음주 발표되는 3월 FOMC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FOMC 결과에 따라 환율 1300원 이탈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문 연구원은 “다음주 FOMC가 시장이 기대하던 대로 금리인하를 자극한다면 위험선호 심리 때문에 1300원 이하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반면에 금리인하 기대 축소나 시점을 늦추게 된다면 1300원이 환율 하단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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