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원정 도박’ 법주사 주지 스님 불구속 기소

국외 카지노서 수십 차례 슬롯도박
사찰 내 승려 도박 방조한 혐의도
2020년 신도가 청주지검에 고발
  • 등록 2023-12-29 오후 8:38:59

    수정 2023-12-29 오후 8:38:59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국외로 원정 도박을 나가고 사찰 내 승려들의 도박을 방조한 주지 스님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관람료를 받았던 충북 보은 법주사 전경(사진=보은군).
청주지검 형사1부는 도박, 도박 방조 등 혐의로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 주지 스님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5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마카오를 비롯한 국외 카지노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슬롯 도박 등을 한 혐의를 받는다. 정확한 도박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2018년 다른 승려들이 거액의 판돈을 걸고 사찰에서 도박한 사실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2020년 한 신도가 청주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며 드러났다.

검찰은 A씨에 대한 국제사법공조가 이뤄질 때까지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을 내렸으나 최근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총 11건을 수사해왔으며 10건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법원은 사찰에서 10여차례 걸쳐 도박한 혐의로 법주사 승려 7명을 지난 2월 벌금형에 약식기소하기도 했다.

이들 중 6명은 정식 재판을 청구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나머지 1명은 혐의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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