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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위안화는 올해 중국과 중동과의 협력 강화로 결제 이용 금액이 21.5% 급증했다. 무역 금융 비율에서는 지난 9월 처음으로 위안화가 유로화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이 위원은 2037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역전될 것이라고 봤다. 중국 소비와 서비스업, 첨단사업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장 달러화를 제치고 기축통화가 된다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화와 위상을 나란히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위원은 “(미국을 제치고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는 건) 무리한 예측은 아니고 가능하다”며 “다만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되기에는 안정적인 환율이나 결제 통화로의 기준으로 봤을 땐 부족한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과정에서 페트로달러가 큰 역할을 했다”며 “1960~1970년에 달러 위상이 떨어졌을 때 사우디와 석유거래를 달러로 함으로써 기축통화 위상이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위안화 달러보다 유로화를 넘어서는 게 먼저고, 그 다음이 달러다”라며 “성장 속도를 놓고 보면 (위안화가) 빠른 것만은 틀림없다”고 했다.
위안화의 위상은 올라가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위안화 접근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봉현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기업들의 위안화 수요는 여전히 크지만 접근성은 제약적”이라며 “원·위안 환율이 두 개의 환율을 가지고 움직이는 만큼 환율이 급변하는 특징이 있어 외환딜러 등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낮다”고 말했다.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불편이 개선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대중무역 업황 자체가 안 좋았다”며 “그러다 보니 환 리스크를 헷지하기에 위안화보다 달러를 많이 보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좋아지면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원·위안 시장의 수수료 문제나 은행들 거래 안내 문제 등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상당히 불편할 수 있어 이를 개선하면 거래가 더 활성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중국 부동산 경기는 바닥을 찍고 이후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봤다. 탕젠웨이 중국 교통은행 발전연구부 박사는 “내년 중국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형성하고 안정될 걸로 보인다”며 “중국 경제에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중요하고 산업 사슬에 미치는 영향력의 범위도 길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중국의 개발업체 융자 제한은 규제 위주였지만 현재는 지원 위주로 돌아서고 있다”며 “당국의 부동산 금융 수요를 충족하라는 요구와 사람들의 부동산 기대심리가 회복하는 점은 부동산시장을 뒷받침하는 내재적인 동력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