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이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에서 힘을 합치며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
LX인터내셔널(001120)은 31일 충남도청에서 충청남도·당진시와 함께 ‘당진 LNG 터미널 구축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엔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김준형 당진탱크터미널 대표, 김태흠 충남도지사, 오성환 당진시장 등이 참석했다.
| 당진 LNG 터미널 조감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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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은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 당진탱크터미널이 보유한 충청남도 당진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부두에 LNG 탱크 터미널을 짓고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충청남도와 당진시는 이들 기업의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당진 LNG 터미널은 축구장 27개 크기인 약 19만3000제곱미터(㎡) 면적의 부지에 조성된다. 이곳엔 27만킬로리터(㎘) LNG 저장탱크 2기, 시간당 200톤(t)을 처리할 수 있는 기화기 2기와 액화석유가스(LPG) 증열 설비, LNG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1선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상업 운전이 목표다. 건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LNG 350만t을 처리할 수 있다.
이번 사업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LNG 터미널 운영 역량을 지닌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중국·중동 등지에서 민자발전 사업 경험을 통해 역량을 갖춘 LX인터내셔널이 협력해 당진 LNG 터미널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 윤춘성(왼쪽부터)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오성환 당진시장,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김준형 당진탱크터미널 대표이사가 31일 충남도청에서 ‘당진 LNG 터미널 구축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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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면서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LNG 가치사슬을 완성,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진화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당진 LNG 터미널을 통해 LNG 가치사슬(밸류체인) 중 하나인 미드스트림(LNG 저장)의 인프라 자산을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5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광양LNG터미널 상업 운전을 개시했으며 현재 광양LNG터미널에서 73만㎘ 규모의 1~5호기 LNG 탱크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7년까지 광양과 당진에서 증설 중인 LNG 탱크를 모두 완공하게 되면 기존 73만㎘에서 약 2.6배 늘어난 187만㎘의 LNG 저장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증설이 마무리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국내 LNG 사업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LNG 저장 능력이 늘면 하공정 가스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당진 LNG 터미널이 LNG의 안정적인 수급은 물론, 선박 시운전, 벙커링 등 터미널 연계사업 등을 강화해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 또는 건설 중인 LNG 터미널 현황 (표=포스코인터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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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 역시 ‘미래 유망 에너지 분야 핵심 사업자’로 도약하고자 신재생 발전과 배터리(이차전지) 전략 광물 관련 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는 만큼 이번 LNG 터미널 사업 진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신재생 발전 분야에선 국내 바이오매스, 해외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자산 투자를 확대해 안정적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은 “당진 LNG 터미널은 회사의 에너지사업 가치사슬 완성을 위한 외연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터미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 역시 “친환경 에너지 정책 추진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따라 LNG 수요가 늘고 민간기업의 LNG 터미널 사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LNG 냉열, 암모니아, 수소 등 LNG 터미널 연계 분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