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작년에도 1등 지켰지만 출하량 3억대 회복 못해

가트너 “삼성 스마트폰 작년 2.96억대 판매·점유율 19.2%로 1위”
애플, 아이폰11 선전에 4분기 삼성 ‘턱밑’까지 추격
화웨이 美 제재에도 선방…샤오미도 성장세 지속
  • 등록 2020-03-04 오전 11:16:19

    수정 2020-03-04 오전 11:16:1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쉽지 않은 대내외 여건과 경쟁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판매량 3억대의 ‘고지’는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 2년째 3억대↓…점유율은 삼성-화웨이- 애플 順

4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620만대로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19.2%로 0.2% 오르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18년 5년만에 3억대 밑으로 떨어졌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1%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1, 2위 업체인 삼성과 화웨이는 판매량과 점유율을 모두 늘리며 선방했다.

삼성은 2019년 중급 및 보급형 스마트폰을 성공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갤럭시A 라인의 재편은 물론, 갤럭시S10 라이트와 갤럭시노트10 라이트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고객 저변 넓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2019년 18.6%의 연간 성장률을 선보이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애플을 제치고 2위 자리를 다졌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공격적인 스마트폰 전략을 펼쳐 자국 시장에서 3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2020년에도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기술 접근금지 조치가 계속된다면,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내 전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1의 위력…4분기 애플 삼성 턱밑까지 추격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0.4% 하락했다. 상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애플과 샤오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특히 애플은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아이폰11 시리즈가 예상보다 호응을 얻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4분기에 애플 스마트폰 판매량은 7.8%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17.1%를 기록해 1위 삼성(17.3%)을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아네트 짐머만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아이폰 11시리즈 가격이 아이폰 XR에 비해 소폭 낮아졌고, 이전 세대 아이폰 모델들의 가격이 인하되면서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39%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영국·프랑스·독일·브라질·인도 등 일부 성숙 시장과 발전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샤오미의 성장세도 주목할만하다. 2019년 4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324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6.5% 증가하며 오포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오포와 비보 등 소매 중심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은 반면, 온라인 채널을 확장해 온 샤오미측에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네트 짐머만 부사장은 “코로나19 사태는 2020년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당 기간 동안 국제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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