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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는 여전했지만 반도체 수출 규모가 확대된 데다 화장품을 중심으로 화학제품 수출도 늘며 수출물량과 금액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6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량지수는 145.72로 2015년 12월보다 3.0%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수출물량이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전체 지수에서 금액 기준 34%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전자기기 부문 영향이 컸다. 전기·전자기기의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5.7% 오르며 넉달 만에 상승했다.
특히 전기·전자기기 가운데 반도체 수출물량이 20% 넘게 늘어나며 갤노트7 단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 국면을 맞으면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기도 했다.
화학제품의 호조세 또한 계속됐다. 화학제품의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4.3% 올랐다. 화장품 수출물량 역시 전년비 40% 가까이 늘어나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중국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비 8.1% 상승한 122.68로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오름세와 함께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수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더 크게 오르며 102.63으로 전년비 1.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고려한 소득교역지수는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5.0% 오른 1449.55를 기록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그만큼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연간 기준으로는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가 각각 1.1%, 1.0% 오른 반면 수출가격지수와 수입가격지수는 각각 5.4%, 7.4%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지수의 경우 지난해 초 유가 급락세가 멈춰섰지만 관련 영향이 반영되면서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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