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장 부재 현실화..상반기 수주 차질 우려

'이달말 임기 만료' 고재호 사장 직무대행 체제
김열중 전 산은 부행장, 새 사내이사·CFO 내정
  • 등록 2015-03-16 오후 3:01:57

    수정 2015-03-16 오후 3:01:57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사장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최소 1~2개월 가량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16일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후임 사장 인선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후임 사장 선임 때까지 고재호 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고 사장의 임기가 오는 29일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조선은 주총 2주 전인 이날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를 확정한 뒤 공시해야 했다. 그러나 사장 후보군을 추천받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열리지 않았고 대우조선해양 대주주 산업은행 역시 이날 이사회에서 후임 사장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임시 주주총회 소집 절차를 감안하면 일러도 오는 5월에야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이날 이사회에서 김열중 전 산업은행 재무부문장(부행장)을 새로운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김열중 전 부행장은 이달 29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갑중 부사장의 뒤를 이어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는다. 김 전 부행장은 경복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KDB산업은행에 입사, 재무본부장을 지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본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노조 측은 정치권의 사장 선임 개입 등으로 생산과 수주에 차질이 빚어져 회사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조속한 사장 인선을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액 149억 달러를 기록하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145억 달러)를 초과달성했지만 올해는 3월 중순까지 14억 달러 수주에 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집행부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대우조선해양 본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장 선임 관련, 정치권 개입과 낙하산 선임을 반대한다는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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