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는 일반인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고 해당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의 매출 일부를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지급하는 아이디어 플랫폼 ‘아이디어LG’를 구축·운영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곳에 접수된 아이디어 가운데 최종 선택된 아이디어를 갖고 LG전자는 이르면 12월 중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의, 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아이디어LG는 철저한 소비자(수요자)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태스크포스 리더를 맡은 이용성 LG전자 디지털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아이디어LG는 지난해 말부터 LG전자가 그동안 소비자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자기반성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메이커 페어(자신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행사)에 관심을 갖고 이후 다양한 논의를 거친 후에 아이디어LG를 운영키로 결정했다.
제안된 아이디어가 제품화되는 과정에도 소비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다. 이 차장은 “최종 아이디어 선정은 제품화가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특허·법률·마케팅 등 각 분야의 사내 전문가들이 결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예선과 본선은 철저하게 소비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심사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전자는 해당 제품 매출액의 4%를 초기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지급하고, 4%를 아이디어 평가와 제품개발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도 분배할 예정이다. 이 차장은 “회사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과 고객의 상생, 창조경제 구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앞으로 2개월에 하나씩 최종 아이디어를 선정, 1년에 6개의 아이디어를 제품화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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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LG는 소비자 아이디어로 상품을 만들고 그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는 미국의 벤처기업 쿼키(Quirky)를 벤치마킹했다.
쿼키는 특유의 경영방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설립 4년 만에 수익이 50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만 5000만 달러(509억 원)가 넘는다.
LG전자는 “쿼키와는 달리 전기·전자 장치를 장착한 제품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채택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자체 유통망(LG베스트숍)을 확보해 제품 판매가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도 일반인의 아이디어가 제품화 돼 히트를 친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1년 하반기에 선보인 팔도가 선보인 ‘꼬꼬면’이다. 꼬꼬면은 개그맨 이경규 씨가 방송 중에 선보인 아이디어를 상품화 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씨는 매출액의 일부를 회사로부터 받았고, 꼬꼬면과 같은 하얀 국물 라면은 한동안 라면 시장에서 획기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 차장은 “아직 국내 기업 가운데에서는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곳이 많지 않다”며 “한국에는 아이디어LG와 같은 형태가 새로운 토대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 보완해서 소비자 편익제고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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