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33포인트(1.60%) 내린 1932.54에 마감했다.
이날 1957.67로 출발한 지수는 금융투자(증권)의 매도 공세에 장 초반부터 1950선을 이탈했다. 이어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나타나자 1940선까지 내주고 말았다. 장 막판에는 1930선까지 위협을 받았지만 올들어가장 큰 매수세를 보인 개인 덕분에 겨우 지킬 수 있었다.
외국인은 3046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4일 미국의 경제지표 우려에 6554억원의 매물을 내놓은 이후 26거래일 만의 최대 규모다.
기관 역시 1926억원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와 투신이 각각 1022억원,780억원 ‘팔자’행보였다. 연기금과 은행이 280억원, 139억원씩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개인은 5070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355억원 매도우위, 비차익거래 1806억원 매도 우위로 총 3161억원의 순매도가 나왔다. 지난달 4일 이후 최대 물량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자 글로벌 ETF에서 이머징 시장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건설업종이 3%나 하락했다. 은행,유통, 종이목재, 화학, 전기전자,의약, 철강, 금융, 증권 역시 1%대 내렸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9배 후반대로 올라왔다”며 “실적이 저조한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느껴지니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며 홍콩H지수가 1% 내리자 화학 등 경기민감업종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모조리 하락했다.삼성전자(005930)가 전거래일보다 2만8000원(2.12%)내리며 129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4거래일 만에 130만원에서 이탈했다. NAVER(035420)와 KB금융(105560)은 각각 4.00%,3.66% 하락했다.
장 초반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 3인방은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기대감 속에 강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에 이내 상승분을 내주고 1%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그래도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한 종목은 나왔다.
신일산업은 이날 장 전 공시를 통해 수원지방법원이 개인투자자 황귀남씨가 제기한 주주총회 의안상정가처분신청을 담보 제공의 조건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신일산업은 올해 주총을 통해 황씨가 낸 정관 개정안과 이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
에스원(012750)은 올해 1분기 실적기대감에 전거래일보다 1700원(2.09%) 상승한 8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석유나 가스 수송용배관을 만드는 동양철관(008970)도 박근혜 대통령이 ‘동북아 오일허브 육성’에 대한 뜻을 밝히며 3.70% 상승세를 탔다.
신일산업(002700)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168개 종목이 올랐다. 유니켐(011330)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654개 종목이 내렸다. 6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거래량은 3억1649만주, 거래대금은 4조125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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